자사차호 초기 양호법

Posted at 2010.07.15 18:57// Posted in 도자 이야기

 
몇일전 방송으로 중국 베이징 시내의 보이차 시장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차의 진기를 속이고
폭리를 취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보았습니다.
전에 포스팅한 '보이차 구입시 주의사항' 에서 이야기 했듯이 보이차에 대한 지식과 유통구조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 관광객 분들에게는 무조건 건강에 좋다 하여 차를 기념품처럼 현지에서 구입하는 일이
비양심 여행사와 중국상인들에게 
얼마나 쉬운 표적 되는가를 잘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중국을 여행하시는 분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현지에서의 보이차 구입에 대한 위험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우려스럽네요.
보이차나 자사차호는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과 음식을 담는 그릇이므로
정식 수입/통관을 거쳐 식약청의 검사를 마친 최소한의 안전성이 확보된 것을 구입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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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사차호의 초기 양호법에 대한 자료가 있어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자사차호의 양호
(養壺)
 란
차호를 손질 하여 관리하는 방법으로, 처음 구입후 사용을 위한 준비인 (초기) 양호와 
차호을 사용해 차를 우리고 난뒤 손질을 하는 (사용중) 양호로 나뉘게 됩니다.
'차호를 기른다'는 말 뜻 그대로 차호를 잘 양호하게 되면 오래 사용해도 청결하고  잡냄새가 베이지 않으며
오랜 기간 잘 양호한 차호는 은은한 광택이 나기도 합니다. 일명 '
자체발광' 이라고 하죠
아래는 이와같은 양호 중에 처음 사용을 위한 초기양호의 방법입니다.



자사차호의 초기 양호법으로는 대개 3가지 방법이 쓰입니다.


    1. 차호를 깨끗하고 차가운 물에 담가 3일 정도 두면서 하루에 두 번 정도 물을 갈아준다.
        이 과정이 끝나면 뜨거운 물에 가볍게 끓인 다음 깨끗이 말린다.

    2.차호를 씻은 다음  물에 넣고 물이 끓을 때까지 푹 삶는 것으로
       물이 끓고 5분 정도(차호가 크고 두꺼우면 10분 정도) 지나서 꺼내 말린다.

    3. 차호를 찜통에서 30분~1시간 정도 찐다.


위의 방법들 중에서 가장 흔히 이용되는 2번째 방법을 중심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사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자사차호들은 거의 대부분 초기 양호를 거친 것들이라 차호를 사가시는 분들이 양호를
하실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오랜 기간 사용했거나 차 때가 많이 낀 차호를 직접 삶으셔야 할 경우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첫번째 단계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자사차호는 처음 가마에서 구워져 나오게 되면 내부에 불순물이 남게됩니다.
높은 온도에서 소성된 후 남게 되는 가루나, 내부를 다듬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오는
 자사가루도 있습니다. 대개는 흐르는 물에 씻겨져 나가지만 때로는 사진에서처럼
 
수세미나 솔등을 이용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깨끗한 물에서 내부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자사차호를 삶기 위해 뜨거운 물에 넣습니다.
물이 끓을 때에는 차호가 움직이면서 서로 부딪쳐 파손의 염려가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솥의 바닥면과 차호 사이에 거리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찜통의 구조를 이용하면 간단합니다. 
그리고 차호들 사이에도 약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겠죠.


자사차호의 크기나 두께에 따라 5~10분 정도 삶은 후 불을 줄이고 차호를 꺼냅니다.
꺼낼 때에는 뜨거운 차호에 데이지 않도록 집게와 차건을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작업합니다.
요령을 조금 더 말씀드리면,
집게로 차호의 손잡이 부분을 잡아 차호의 부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들어 올립니다.
차건으로 손잡이 부분을 감싸 단단히 쥐고 차호 안의 물이 다 빠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꺼낸 차호는 물기가 사라지기 전에 차건 등을 이용하여 안팎을 닦아줍니다.
이 단계에서는 삶기 전과 비교해 미묘하게 바뀐 차호의 질감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불순물이 빠지고 기공이 열리면서 차호의 질감이 생기있고 윤택해지며 색깔이 보다 뚜렷해집니다.


내부가 완전히 마르기를 기다리고 있는 차호들입니다.
그 다음은 아끼며 사용해 줄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게 되겠죠.
 
"차호 안에 긴 세월이 담겼다" 는 "壺中日月長" 이라는 말처럼
누군가와 함께 그 만의 이야기가 있는 세월을 담아가겠지요.





 

  1. 2010.07.16 01:29 신고 [Edit/Del] [Reply]
    너무 멋진 한마디인데요...누군가의 세월을 담는다...
    그만큼 깊이있는 마음으로 차를 대해야하지않을까..반성도 하게되네요.
    • 2010.07.16 18:20 신고 [Edit/Del]
      네~ 깊이있는 마음으로 차를 대해서 무엇인가를 얻는다는 것은 참 뿌듯한 일인것 같아요.
      그래도 쉽게, 편하게 차를 대해야 자주 접할 수 있고 또 여유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니 반성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괜찮지 않을까요? ^^
  2. 2010.07.19 09:11 신고 [Edit/Del] [Reply]
    오오!! 도란도란 모여있는 차호들이 귀여워요 ㅎㅎㅎ
    빤딱빤딱 빛나는 것이 귀엽기도 합니다 ㅎㅎㅎㅎ
  3. 2010.07.19 15:46 신고 [Edit/Del] [Reply]
    양호하다 보면 손도 이뻐지겠죠~!? ^^
  4. 2010.07.21 14:07 신고 [Edit/Del] [Reply]
    누군가와 함께 그 만의 이야기가 있는 세월을 담는다는 말 마음에 와 닿네요.
    멋진 표현이에요. ^^
    아끼며 사용해 줄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차호들처럼
    저 역시 함께 세월을 담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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